KT-SKT, 3년만에 동시 주총… ‘CEO 연임·스톡옵션’ 주목

입력 2017-03-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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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
통신 업계 라이벌 KT와 SK텔레콤이 3년 만에 같은날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양사는 주총을 통해 CEO(최고경영자) 선임을 공식화하고 올 초 세웠던 중장기 경영전략을 다시한번 강조할 전망이다.

KT와 SK텔레콤은 24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와 서울 중구 T타워에서 각각 주총을 진행한다.

단연 눈길을 끄는 건 KT 주총이다. 지난 1월 CEO추천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황 회장 연임을 추천했다. 이날 주총을 통해 연임이 확정되면 황 회장은 2020년 주총까지 3년 동안 KT 수장을 맡는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시민사회와 새노조 등이 주총장 밖에서 연임 반대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에는 김인회 KT 비서실장(부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 및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씨와 연관된 청와대의 지시사항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직접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요구를 들어줬다며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최근에는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주총에 상정된 황창규 회장 선임안에 대해 “후보자의 경영 의사결정에 정부 영향력이 작용해 적격성이 떨어진다”며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KT가 주총을 반대하는 새노조와 시민단체를 막기위해 대규모 경비 인력을 동원하는 이른바 ‘방탄주총’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총때 경찰 3개 중대 100여명이 주총장이 개최되는 KT연구개발센터 주변에 배치됐었다. 또 KT가 직원들을 대동해 일반 주주들의 착석을 어렵게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임헌문 매스(Mass)총괄 사장과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 사외이사로는 이계민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임일 연세대 경영대 교수가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사 11명의 총 보수 한도는 전년 59억 원에서 65억 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KT관계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사업과 발전업 및 전기설계업, 전기공사업과 소방시설업, 경영컨설팅업 등 신성장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라며 “사업 목적 추가로 복합 에너지 관제 솔루션 KT-MEG 등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무게를 실어주고, 기업 전용회선 사업을 컨설팅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도 이날 지난 1월 취임한 박정호 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해 대표이로 공식 선임한다. 주총에서는 박 사장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6만6504주를 부여하는 안도 승인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룹사 내 주요 계열사 CEO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박 사장이 받는 스톡옵션은 22일 종가 기준 1주당 25만9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72억5800만 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을 통해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선임)와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연임), 안재현 카이스트 경영대학 CEO과정 책임교수(연임)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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