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현재 최 회장은 56박 74일동안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최 회장의 올해 해외출장 현황을 살펴보면 '제2의 SK'로 불리는 중국을 비롯해 ▲쿠웨이트 ▲두바이 ▲싱가폴 ▲미국 ▲페루 ▲스위스 등 특정지역을 가리지 않고 SK그룹 계열사가 진출한 지역을 두루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그룹 주력계열사인 SK에너지가 개발 중인 카미시아 광구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페루는 SK가 확보한 자원 중 최대 유전이 있으며, 여기에 확보한 원유만 3억3000만 배럴로 SK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자원 중 6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또한 지난 21일부터는 중국의 경제중심지인 상하이에서 SK에너지 이사회를 개최, SK그룹의 해외진출 교두보 지역인 중국 사업에 대한 점검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현장경영강화는 재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그룹 총수들에 비해 젊다는 점도 있지만, 최 회장 스스로 그룹 총수라는 권위의식보다는 현장상황을 직접 점검하면서 그룹 발전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려는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처럼 해외현장방문 외에도 SK그룹의 국제화를 위해 해외 주요인사 방한시 영접을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그룹의 위상을 공고화하려는 노력도 병행했다.
지난 4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권력서열 2인자로 평가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방한 당시 삼성·LG·현대차그룹 등을 제치고 영접, 중국 내에서의 SK그룹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5일 베트남 농 득 마잉 공산당 서기장이 방한했을 때, SK텔레콤 분당센터에서 영상통화 시연을 하는 등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진출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현장을 매우 중요시 한다"며 "이같은 최 회장의 현장경영 강화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그룹 경영에 반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에 최 회장은 67박85일 동안 해외출장을 통해 SK그룹의 해외진출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