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취임 일성 ‘일비충전’…“지금은 격의 시대”

입력 2017-03-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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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단번에 날아올라 하늘 높은 곳까지 이른다는 ‘일비충천(一飛沖天)’의 각오를 다졌다.

조 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취임식에서 “만리 밖의 일까지도 꿰뚫어 보고 빠르게 결정하고 신속하게 실행해서 대한민국 금융의 새지평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세 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이제는 많이 팔면 되는 양(量)의 시대에서 좋은 물건을 팔아야 하는 질(質)의 시대를 지나 감성과 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격(格)의 시대”라며 “조직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무대에서 제2, 제3의 신한금융그룹을 만들어 가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경쟁 우위 분야의 우월적 격차를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1등 금융그룹의 입지를 굳건히 세울 방침이다.

조 회장은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능동적이 대응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변화를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로만 보지 말고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신한금융 내부뿐 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문화,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업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신한의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앞선 ICT 역량과 조직을 갖추고, 확고한 로드맵에 따라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을 반드시 이뤄낼 것을 재차 강조했다.

조 회장은 “그룹의 역량이 총 결집된 ‘원 신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의 과정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제16기 주주총회를 열 조 회장 내정자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재무제표 결산 및 사외이사 선임 건을 승인했다.

신한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6명의 사외이사 중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이만우 고려대 교수, 이상경 법무법인 원전 대표,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대표,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 대표를 재선임 했다.

기존 고부인(산세이 대표) 사외이사와 남궁훈 기타비상무이사 후임에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과 주재성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신규 선임했다.

올해 이사회 의장은 박철 사외이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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