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안에도 대우조선 회사채 폭락...이자만 1300%

입력 2017-03-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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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전환 가격 40% 할인 예상...주식 거래 재개시 폭락 예고

채무 유예를 포함해 총 7조원에 가까운 대우조선해양 지원안이 발표됐지만, 시장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쏟아진다. 지원안 발표 후 대우조선 회사채의 수익률은 폭등했다. 수익률이 폭등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은 폭락했다는 의미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 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6-1 회사채는 전날 22.4% 급락한 4889.9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채 수익률은 1318.7%로 마감, 전날에 비해 597.9%포인트 급등했다.

1300% 달하는 비현실적인 이자를 줘도 살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채권 유통시장에서 대우조선 회사채는 버려진 셈이다.

투자자들이 지원안을 확인하고도 회생보다는 법정관리에 무게를 둔 결과로 보인다.

정부는 23일 1조5000억 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50%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3년간 유예 후 3년 분할 상환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출자전환해도 수익률을 보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국민연금공단은 출자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의 심리는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출자전환이 성사되도 대우조선해양의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과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에 따르면 이들은 채권의 출자전환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017년 초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이 10대1 감자된 이후의 주당 가치인 4만4800원 대비 30~40% 할인해 채권 보유자의 출자전환 참여 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액면가가 1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 비교적 큰 차익을 얻을 수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낙관적 전망을 가정했을 때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 산업은행 등 대우조선해양의 출자전환 규모를 모두 합하면 2조900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올해 하반기 거래가 재개되도 주가는 폭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리서치 센터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사업 전망 역시 어둡기 때문에 주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며 “단기간 내 수백%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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