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2조9000억 원을 신규투입하는 등 총 6조 원이 넘는 추가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관련 시장은 우선 안도감을 찾는 모습이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신규자금과 출자전환, 만기연장을 포함해 모두 6조7000억 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발표한 23일 채권단 소속 은행주와 일부 조선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거래일보다 1400원(3.71%) 상승한 3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KB금융지주는 600원(1.21%) 오른 5만300원으로 마감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1.26%) 등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거래를 마쳤다.
조선업종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전날 보다 400원(3.43%) 오른 1만205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현대미포조선(7.31%), 현대중공업(2.0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위험노출액)로 주가가 조정을 받아온 하나금융 등 은행주들과 조선주들이 이번 대규모 출자를 통해 안도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대우조선해양에 신규지원을 하면 충당금을 쌓을 수가 있어 주가가 조정 받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손실 분담 방침에 따라 하나금융, KB, 신한, 우리,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은 보유한 무담보채권 7000억원 가운데 80%는 출자전환해야하며, 나머지는 5년 유예 후 5년 분할상환한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 했지만, 출자전환에 대해선 채권단협의회에서의 합의 도출이 상대적으로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들의 대우조선 익스포져는 약 1조9500억 원으로, 대출은 7100억 원, RG(선수급환급보증)포함 기타익스포져는 1조2400억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