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 스캔들’로 궁지 몰린 아베 “모리토모학원 일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

입력 2017-03-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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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관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로 총리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스캔들 연루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전날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로부터 지난 2015년 9월 아베 총리 명의로 기부금 100만 엔(약 1008만 원)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같은 해 10월 국유지 정기 임대 계약 연장과 관련해 아키에 여사와 상담했다”며 “그 다음 해 11월 아키에 여사로부터 재무성에 문의한 내용이 담긴 답변을 팩스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모리토모학원은 정부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헐값에 국유지를 매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키에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어나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또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를 짓는다며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초등학교 신설을 둘러싸고 평가액 9억5600만 엔에 달하는 국유지가 땅속 쓰레기 철거 비용 등을 공제하고 1억3400만 엔에 매각됐다. 또 가고이케 이사장은 오사카부에서 초등학교 신설을 허가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하게 취급받았다며 감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가고이케는 “아베 총리의 직접적인 부탁으로 초등학교를 세우려 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아키에 여사를 통해 여러가지를 상담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전날 가고이케 이사장의 발언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국유지 매각이나 이 학원 초등학교 허가 절차와 관련해 나도 아내도 사무실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를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또 아키에 여사가 정부 측에 문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단지 제도와 법률이 어떤 것인지 질문했을 뿐”이라며 “의뢰나 권유, 부당한 압력은 절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 학원과의 국유지 매각 협상 당시 재무부 이재 국장이었던 사코다 히데노리 국세청장도 이날 의회에서 “정치적 배려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다”며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이나 또는 비서 등이 본 건에 문의한 경우는 일절 없다”고 스캔들을 부인했다. 다른 재무부 고위관리들도 아키에 스캔들이 없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스캔들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민진 공산 자유 사민 등 야당 4당은 의회에서 대책위원장 회담을 열어 아키에 요사를 증인으로 소환할 것을 여당에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부 지사와 모리토모학원 전 고문 변호사 등도 새롭게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야당의 요구에 대해 “현재 아베 총리가 의회에서 정중하게 설명하고 있다”며 소환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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