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틸러슨 장관이 터키를 방문하고 나서 오는 31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래 나토 외무장관 회의는 다음 달 5~6일 열릴 예정이었다. 틸러슨은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미국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다. 틸러슨 장관은 4월 중순에는 러시아를 방문키로 했다. 틸러슨 장관은 취임 이후 일본, 한국, 중국 등을 차례로 순방했으나 러시아는 아직 방문하지 않았다. 나토를 건너뛰고 러시아를 택한 틸러슨 장관을 두고 미국이 유럽을 후순위에 두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틸러슨 장관이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을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틸러슨 장관이 참석할 수 있는 새로운 날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틸러슨 장관이 참석할 수 있도록 회의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은 예정대로 4월 첫 주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5월 25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오는 5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미국은 나토를 향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방위분담금 등 중요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는 나토를 “쓸데없는 기구”라고 묘사하며 당선된다면 나토 지원금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