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불법 보조금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주말 동안 가입자 유치를 위해 불법 보조금을 대거 풀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토요일인 25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3927건으로 지난 1월 2일 2만4733건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24일에도 평소보다 많은 1만5986건을 기록했다.
통신사별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24일에는 SK텔레콤이 295명, KT가 213명 순감했고, LG유플러스는 508명 늘었다. 25일에는 SK텔레콤이 388명, LG유플러스가 450명 줄어든 반면 KT는 838명 순증했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1분기 마감을 앞두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 한때 갤럭시S7과 G6 번호이동 고객의 경우 불법보조금이 최고 70만 원대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G6의 실구매가는 20만 원대로 내려갔고, 갤럭시S7은 10만 원 미만 가격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방통위가 정한 보조금 상한선은 33만 원이다. 이를 넘으면 불법 보조금으로 간주해 제재에 들어간다.
방통위 관계자는 “주말 동안 시장 과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보조금 지급이 계속될 경우 실태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