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감산 합의 모니터링 위원회는 쿠웨이트에서 회의를 열고 감산 조치를 6개월간 추가로 연장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 결과에도 감산 연장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위원회 성명 초안은 “위원회는 (감산 연장에 대한) 높은 수준의 적합성이 보이며 6개월 연장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성명은 “전문가 집단과 OPEC 각료들은 시장 상황을 점검해 4월까지 감산 시한 연장 여부에 관한 권고안을 제출해달라”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성명에 즉각적인 연장에 대한 내용이 빠지면서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명 내용이 수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은 없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 국가 등 총 24개 산유국은 지난해 12월 올해 상반기 일일 생산량을 총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같은 합의에도 북미 셰일오일 증가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는 지난 22일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유국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이라크, 알제리, 앙골라, 쿠웨이트 등 OPEC 5개국과 비회원국인 오만은 감산 연장을 강력히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원유 재고를 줄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감산 연장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다음 달까지 어떤 약속도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혀 감산 연장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OPEC 장관들은 오는 5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감산 합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