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근무 중 집에 있는 고양이나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내가 없는 동안 가게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지켜보고 싶다면? 5분 만에 설치하고 손쉽게 작은 공간을 관리할 수 있는 자가 방범 제품이 있다. 최근 세계보안엑스포에서 공개돼 이목을 끈, 에스원의 야심찬 신제품 ‘세콤이지’를 만나보자.
세콤이지는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가 내장된 본체에 배터리 충전기로 구성된다. 본체는 높은 곳에 세워두거나 벽면에 고정할 수 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를 연동해 사용하면 된다. 카메라가 설치된 장소의 실시간 영상, 녹화 영상 등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설치는 쉽다. 설명서를 읽어볼 필요가 없다. 충전기를 연결하면 카메라에서 목소리가 자동으로 흘러나와 설치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기 때문이다. 목소리대로 모바일 앱을 실행하고 회원 가입을 한 다음, 기기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블루투스를 켜면 연동이 완료된다. 센서 감지 범위 등 설치한 공간의 특성에 맞춰 몇 가지 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홈CCTV 기능 외에 세콤이지의 특징은 경비 모드와 펫모드 두 가지다. 경비 모드는 집주인이 없을 때 등록된 이 외의 사람이 들어오면 침입으로 간주해 스마트폰으로 푸시 알람을 보내주는 기능이다. 경비 모드 상태로 설정한 후 동생한테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자 휴대폰에 ‘침입이 감지됐다’는 푸시 알람이 오고 경고음이 나왔다. 본체 안에 내장된 레이더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 같았다. 집주인이 귀가할 시 경비 모드가 자동 해제되고 카메라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종료된다
펫모드는 설정한 범위 안에 고양이나 강아지가 들어오면 ‘펫모드 이벤트가 발생했다’는 푸시 알람을 전송한다. 사료가 있는 곳을 이벤트 지역으로 설정하면 회사에서도 고양이나 강아지가 사료를 먹을 때 알 수 있어 유용하다. ‘워키토키’ 기능을 사용하면 회사에서도 고양이나 강아지에게 휴대폰으로 말을 걸 수 있고 ‘소리 꺼짐ㆍ켜짐’ 기능을 통해서는 역으로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려되는 점도 있다. “와이파이를 통해 녹화되고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하는데, 만약 CCTV 영상이 해킹되면 어떡하지? 오히려 사생활이 침해되고 역감시당할 수도 있지 않아?” 동생이 의혹을 제기했다. 에스원 측에 문의한 결과 “영상을 마이크로SD 카드에 저장하거나 앱에 전송할 때 암호화 작업이 이뤄지며, 암호화 수준은 상업시설 CCTV 수준에 이른다. 또 기기 접근 비밀번호까지, 이중으로 걸기 때문에 안전장치는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세콤이지의 공식 출시는 31일이며 온라인 오픈마켓에선 내달 3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20만 원대 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