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디스플레이 4강 체제에 도전장…시장 판도 바뀌나

입력 2017-03-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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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든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4강 체제로 굳혀진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도가 당장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TV나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인도 시장의 유일한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이기 때문에 시장의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트윈스타 디스플레이는 오는 2019년까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에 8.5세대 LCD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100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이 투입되며, 인도 정부 지분이 40%가량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도는 디스플레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TV나 모바일 기기 완제품을 조립하는 정도의 생산라인만 가지고 있었다. 이번 디스플레이 공장 건설로 인도는 더 이상 단순 조립 기지가 아닌 부품 생산 기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윈스타가 디스플레이 업계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업계 선도 기업들이 OLED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탈(脫)LCD’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 업체가 2년 뒤 선보일 8.5세대 LCD가 사실상 큰 위협으로 작용하진 않는다.

다만 트윈스타의 뒤에 인도 정부가 있다는 점은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인도 정부가 전자제품 수입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자체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인도 현지 업체가 생산한 디스플레이를 자체 제작하는 제품에 채택할 수 있다. 인도의 TV 등 가전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트윈스타의 공급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인도 전자제품 제조업체연합(CEAMA)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인도 가전산업 시장 규모는 2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의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역시 디스플레이 산업에 진출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이라 위협이 된다기보다는 인도 정부가 이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한다는 것이 더 큰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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