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27일 호남에서 실시된 첫 순회경선, 사실상 ‘미니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를 넘는 득표율을 보이면서 대세론을 굳혔다. 앞으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문 전 대표가 본선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 지역 경선에서 유효투표 23만6358표 중 14만2343표(60.2%)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4만7215표(20.0%)를 득표하는 데 그쳤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4만5846표(19.4%)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954표(0.4%)로 4위에 그쳤다.
이번 호남경선은 총 41만5717명의 선거인단 중 23만6374명이 투표해 56.8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호남지역 투표율 48.3%보다 높은 수치다.
문 전 대표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에 대한 호남의 염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호남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뤄내 호남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승리 요인에 대해 “아무래도 호남은 정권교체 대한 염원이 강한데, 제가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가장 잘 준비돼 있었다”며 “또 모든 지역서 지지 받을 수 있는 지역 통합과 국민 통합을 좋게 평가 해 준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경선에 대해 “욕심 같아서는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에 조금 대세를 결정짓고 싶다”며 “앞으로 충청권은 안 후보 지지세가 강한데, 열심히 해서 극복해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4월3일)에서 ARS투표와 순회경선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압승하면서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