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4호기 가동 중단에 원전 축소 목소리 커질 듯

입력 2017-03-28 07:45 수정 2017-03-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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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 원전인 고리원전 4호기가 가동을 멈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1분께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전 4호기가 수동정지됐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고리원전 4호기의 원자로건물 내부 바다가 수집조 수위가 올라가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이날 0시 20분을 기해 출력을 줄였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오전 5시 11분 수동정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수동 정지에 따라 외부로 방사선이 누출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고리원전 4호기는 95만kW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1986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가동 3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이다.

최근 원자로가 방출하는 방사선이 밖으로 누출되지 않게 막아주는 철판 일부가 부식돼 있었음이 확인된 데다 고리원전 4호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한빛 1ㆍ2호기와 고리 3호기, 한울 1호기 등 국내 원자력발전소 4개 호기에서 원자로 격납고의 방사선 누출 방지용 탄소 강판이 부식돼 있었음이 확인됐다. 원자력안전당국은 유사한 결함이 더 있는지 전체 원전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부산ㆍ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문제가 된 고리 3호기와 같은 공법으로 건설된 4호기의 즉각 가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고리 3ㆍ4호기를 비롯한 노후 원전의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폐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력 대선 주자들이 하나같이 탈원전을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은 지난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를 위한 대선후보 10대 공동정책을 발표했다. 공동정책에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ㆍ안희정ㆍ이재명ㆍ최성 후보, 국민의당 손학규ㆍ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남경필 후보가 동의했다.

이들은 △신규원전 건설 중단 △노후원전 수명연장 금지원칙 확립 △탈원전 에너지 전환 로드맵 수립 △발전차액지원제도 재도입 △발전소ㆍ송전선 계획 때 주민의견 수렴 의무화 △원전 안전정보 공개와 최신기술 적용 △원자력안전위원회 전면개편 △원전 주변지역 지원대책 확대 △고준위핵폐기물 관리 특별법 제정 △재처리ㆍ고속로사업 재검토와 원자력연구원 개혁 등 10대 공동정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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