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들인 LPDi엔진, 규제 묶여 낮잠

입력 2017-03-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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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의 LPG 승용차 사용을 가로막는 규제 때문에 1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개발을 완료한 승용차용 LPDi(직접분사) 엔진과 핵심 부품이 신차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218만5114대(점유율 10%)로, 전년대비 9만547대가 감소했다. 2010년 11월 245만9115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 2011년부터 6년간 약 27만 대가 감소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미국, 호주, 중국, 인도 등 전세계 70여개국이 LPG차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 LPG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전세계 LPG차의 운행대수는 모두 2641만 대로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만 LPG차 수요가 감소하는 원인은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고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택시, 렌터카 등 일부 계층 및 차종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택시와 렌터카로 사용되던 LPG차량의 경우 5년을 넘으면 일반인이 살 수 있지만 노후차량 기피로 감소 추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LPG업계는 2011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 106억 원을 투입해 현대자동차와 함께 4세대 엔진기술을 적용한 ‘LPDi 엔진’과 핵심부품 개발을 완료했다. 하지만 시장이 특정 계층과 차종에 한정돼 있어 출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LPDi 엔진은 고압 액체 상태의 LPG 연료를 인젝터를 통해 각 연소실 안에 직접 분사하는 신기술과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기존 엔진(LPLi)에 비해 연비는 10%가량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가량 낮다.

LPG업계 관계자는 “신차에 LPDi 엔진이 들어가려면 생산라인 전환 등 비용이 투입 되어야 하는데 수익성을 감안했을 때 출시시기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법규가 풀려 LPG차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자동차 제조사들도 신기술 개발이나 신차 출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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