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2기 체제에 돌입한 황창규 KT 회장이 최순실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다. 황 회장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배경과 최씨 소유 광고사에 광고를 몰아준 점, 차은택 측근의 KT 임원 채용 등에 대해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8일 열리는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황창규 KT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했다. 앞서 황 회장은 수차례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업무 일정 등을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 황 회장은 증인으로 나와 KT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 배경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다. 앞서 황 회장은 이사회 승인 없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각각 11억 원과 7억 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나아가 최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몰아준 것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황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KT는 지난해 3월 이 회사와 광고대행 계약을 맺은 후 68억 원 상당의 광고 7건을 발주한 바 있다.
이밖에 광고감독 차은택(47)씨의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선다. 황 회장은 차씨의 측근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KT에 채용하게 된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들 사안 모두 헌재의 판결문까지 등장한만큼 황 회장의 법정에서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김인회 KT 비서실장(부사장)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KT를 상대로 '비선실세' 최순실의 회사에 대한 특혜를 요청했다"고 법정 증언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의 법정 증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은 황창규 KT 회장과의 단독면담에서 더블루K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융합 저변확대'를 주제로 작성한 연구용역 계획서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KT스키단 창단 계획서를 전달했다.
한편 현대차 김용환 부회장 역시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제품을 납품받게 된 경위에 관해 증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