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해외 건설펀드가 연내 출시된다. 또한 우리 기업들의 해외조달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 합동으로 해외조달시장 진출협의회가 구성된다.
정부는 2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제6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우리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날 논의된 지원방안에 따르면 해외건설펀드 출시ㆍ해외조달시장 진출협의회 구성 외에도 ▲공동 물류센터 ▲IT 지원센터 등 해외 현지 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세계은행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 조달시장 참여를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한ㆍ미 FTA 타결과 한ㆍEU FTA 추진 등으로 해외 조달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건설분야 진출 확대를 위해 민간자금을 활용한 사모투자펀드(PEF) 방식의 해외 건설펀드를 다음 달 중에 설립키로 하고, 현지 조사비용 등을 지원하는 시장개척 지원사업의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관계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조달업무를 조정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외 조달시장 진출 협의회'를 구성ㆍ운영키로 했다.
'해외조달시장 진출협의회'는 산자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재경부ㆍ외교부ㆍ건교부ㆍ조달청ㆍKOTRAㆍ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참여, 해외조달시장 진출 관련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주요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 수요 및 외국사례 등을 감안해 해외 조달시장 진출 지원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해외 진출시 물류비 절감을 위한 현지 공동 물류센터를 2008년 중에 14∼16개로 확대하고 현재 5개국에 7개가 설치된 해외 정보기술(IT) 지원센터의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FTA 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한ㆍ미 FTA 국회 비준동의 추진 여건 및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어윤대 위원장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ㆍ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아무런 진전이 없어 유감이다"며 "이는 국민들이 FTA로 인한 긍정적인 혜택을 충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보고한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한미 FTA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 미국에서는 피해산업 노동자단체들의 반대와 환경ㆍ노동기준 강화 움직임 등으로 보호주의적 입장이 다소 강해졌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하지만 미국 의회가 표면적 모습과는 달리 경제적 실리에 따라 무역정책을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시 행정부 임기 중에 한ㆍ미 FTA 의회 비준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미국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