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수출 회복…기업들 “경기회복” 기대감

입력 2017-03-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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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3월 BSI, 메르스 사태 직전 수준으로 회복…전경련 BSI도 2개월 연속 상승

기업의 심리지수를 의미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환호하며 2년여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직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79를 기록했다. 메르스 사태 발발 직전인 2015년 4월 80을 기록한 이후 1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BSI도 7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이 또한 2015년 5월(76) 이후 최고치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각각 의미한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3월 10일 탄핵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데다 최근 수출이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인 결과”라며 “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실적 개선, 화학은 유가 하락, 자동차는 쏘나타와 크루즈 등 신차 출시에 따른 부품 수요의 영향을 각각 받았다”고 전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85), 중소기업(71), 내수기업(78) 모두 2015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수출기업(82)도 2013년 10월(86) 이후 가장 높았던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이 93을, 화학물질·제품이 100을 기록해 각각 전월보다 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각각 2011년 5월(100)과 2011년 4월(94) 이후 최고치다. 자동차 역시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83으로 석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다만 숙박업은 전월 대비 8포인트 떨어진 57로, 2016년 2월(51) 이후 가장 낮았다. 숙박업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이어지며 작년 12월(-25포인트)과 올 1월(-18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기 위해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8.0으로 2015년 5월(98.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소폭 상승했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BSI 전망치는 93.3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실적치도 전달에 비해 오른 95.9를 기록했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과 같은 대외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수출이 회복되는 등 경기 회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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