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28일(현지시간) 자사 공장이 있는 미시간 주에 12억 달러(약 1조3370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포드 발표에 앞서 트위터에 이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오늘 포드가 큰 건을 발표한다. 미시간 주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잡스(일자리)! 잡스! 잡스!”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투자 계획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고 투자 결과로 창출하는 일자리도 적다며 포드가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포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브롱코와 픽업트럭 레인저를 생산할 미시간 공장 설비 업그레이드에 8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포드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국제 오토쇼에서 미시간 공장 투자로 3600개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올해가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 자동차 노조와 합의한 투자 방안에 이미 포함된 것이라고 WP는 꼬집었다. 당시 포드는 노조 측에 오는 2019년까지 90억 달러를 투자해 85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새로운 투자로는 2억 달러가 들어갈 데이터 센터 구축과 1억5000만 달러 규모에 130개 일자리가 생길 엔진 공장 설립이 있다.
트럼프의 포드 편애도 눈에 띈다. 포드가 지난 1월 16억 달러 규모 멕시코 공장 건립을 포기하고 미국 시설에 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자 트럼프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트위터에서 포드를 칭찬했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지난 1월 미국에 5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자동차 업계 임원과의 간담회에서 짐 렌츠 도요타 북미법인장이 인공지능(AI) 개발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언급하자 “여기에 새 공장을 더 세워야 한다”고 윽박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