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처럼 수차례 학사경고를 받고도 학칙과 달리 졸업한 체육특기자가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체육특기자 재학생이 100명 이상인 한국체대, 용인대, 고려대(안암), 연세대, 성균관대 등 17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사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정한 특혜를 주고받은 교수와 학생 등 약 800명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연세대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4곳은 학사경고를 여러 번 받은 체육특기생 394명에 대해 학생 이익 등을 이유로 제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구단에 입단해 학기 중 수업을 듣지 못했는데도 출석과 성적 인정받은 학생은 57명(9개 대학)이 적발됐으며 이처럼 부실하게 학점을 준 교수 370명도 함께 적발됐다.
또 군 입대, 대회 출전 등으로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특기생을 대신해 대리 시험을 보거나 교수가 과제물을 제출했다. 일부 체육특기생은 병원 진료 확인서의 진료기간, 입원일수 등을 위조해 학점을 딴 것으로 조사됐다.
학사경고 누적자(394명)와 중복된 인원(교수 77명·학생 175명)을 빼면 처분 대상은 학생 332명·교수 448명 등 모두 780명이다.
교육부는 적발 대학에 대해선 경고나 행정 조치하고 교수와 학생 징계, 학점 취소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시험에 대리 응시하게 한 교수와 진료기록 위조한 학생에 대해선 사문서위조 등으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