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공개] 써보니… “디자인에 빠지고, 기능에 또 놀랐다”

입력 2017-03-30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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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영록 기자 syr@)
(사진=송영록 기자 syr@)
외모를 보고 첫눈에 빠졌는데, 속을 알면 알수록 진국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듯 하다. 삼성전자가 29일(현지시간) 뉴욕 언팩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약 1시간 여 만져보고 든 생각이다.

먼저 매끈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경계선이 거의 보이지 않아 스마트폰 모양의 디스플레이를 보는 느낌이다. 좌우 베젤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상하 베젤도 최대한 밀어 올렸다.

베젤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전면 홈버튼도 없어졌다. 대신 기존 물리적 홈버튼을 선호했던 사용자들을 위해 홈버튼 위치에 압력센서를 탑재했다. 기존 홈 키가 위치한 부근을 누르자 진동 효과가 느껴진다. 홈버튼을 ‘꾸욱’ 누르던 사용성을 유지하면서 더 커진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갤럭시S8 옆면 모습. 아래쪽 버튼이 빅스비 전용 버튼이다.(사진=송영록 기자 syr@)
▲갤럭시S8 옆면 모습. 아래쪽 버튼이 빅스비 전용 버튼이다.(사진=송영록 기자 syr@)
특히 18.5대 9 화면비율을 채택해서 21대 9 콘텐츠와 16대 9 콘텐츠를 모두 최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21대 9 와이드 영상을 재생할 경우 나타나던 위아래 검은 부분이 없어 몰입감이 좋다.

그립감도 우수하다. 화면 크기가 이전 모델보다 18% 가량 커졌지만, 좌우 폭은 넓어지지 않아 손이 작은 기자도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 부담이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하좌우를 깎아 화면은 커졌지만 단말 크기는 거의 차이가 없다”며 “의도치 않게 화면이 실행됐던 고스트 터치도 개선돼 한 손으로 완벽히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 베젤을 줄여 동영상 재생중 문자메시지 키보드를 열어도 영상이 잘리지 않는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상하 베젤을 줄여 동영상 재생중 문자메시지 키보드를 열어도 영상이 잘리지 않는다. (사진=송영록 기자 syr@)
베젤을 거의 없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채용으로 특히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윈도우’ 기능이 강력해졌다. 기존에는 영상을 보면서 SNS 메시지를 작성 할 경우, 키보드가 영상을 가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S8에서는 영상을 보면서도 불편함 없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스냅 윈도우’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영역을 선택해 화면 상단에 고정시킨 후, 나머지 화면에선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 애플리케이션에서 주가 부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나 야구 문자 중계 부분을 선택해 스냅 윈도우로 고정해놓으면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쓰면서도 수시로 변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추가된 안면인식 등록 과정.(사진=송영록 기자 syr@)
▲새로 추가된 안면인식 등록 과정.(사진=송영록 기자 syr@)
이번 제품에서 또 다른 특징은 얼굴인식의 도입이다. 순서대로 얼굴을 등록한 후, 셀피를 찍듯이 전면 카메라를 바라보자 스마트폰이 잠금 해제된다. 얼굴을 인식한다는 것도 처음엔 알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이다. 기존 홍채ㆍ지문과 함께 어떤 언락(Unlock) 옵션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스러울 정도다.

갤럭시S8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기능인 빅스비는 아직 완벽히 구현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다만 몇가지 체험으로도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줘”라고 하면 바로 찾아서 화면에 띄워준다.

▲갤럭시S8로 볼펜 사진을 찍자 빅스비가 비슷한 종류의 볼펜 쇼핑리스트를 띄운다.(사진=송영록 기자 syr@)
▲갤럭시S8로 볼펜 사진을 찍자 빅스비가 비슷한 종류의 볼펜 쇼핑리스트를 띄운다.(사진=송영록 기자 syr@)
음성뿐만 아니라, 카메라로 상품이나 장소 이미지를 촬영하면 정보를 제공하거나 바로 쇼핑몰로 이동해 구매할 수도 있다. 옆면에 달린 빅스비 터튼도 흥미로웠다. 무전기처럼 버튼을 누른 채로 이야기를 하면 된다. 얘기하는 동안만 음성인식이 작동하니 인식률이 높았다.

카메라는 후면 듀얼 픽셀 12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전·후면 각각 F1.7 렌즈를 탑재했다. 특히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을 뿐만 아니라 AF(오토 포커스)가 적용돼 흔들림 없이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는 한 손으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제품을 한 손으로 쥔 채 엄지 손가락으로 화면을 좌우로 밀면 필터나 모드 변경를 변경할 수 있다. 상하로 밀면 전후면 카메라 전환이 가능하다. 줌 인 아웃 조작도 한 손으로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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