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비 의혹'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던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삼성측에 불법 차명계좌를 개설해 준 우리은행에 대해 26일 오후 검사 인력 4명을 파견했으며, 또 다른 차명계좌 의혹을 받고 있는 굿모닝신한증권에 대해서도 27일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김용철 변호사의 주민등록증 사본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본인의 지점 방문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3500건에 달하는 삼성 직원에 대한 계좌조회의 합법성 여부도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굿모닝신한증권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검사에 나간다"며 "굿모닝신한증권은 우리은행 처럼 과거 차명계좌 관련 조사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6일 추가 폭로된 삼성그룹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발표내용이나 언론의 보도만으로는 감리에 나설 수는 없다"며 "증빙자료가 있고 감리요청이 들어오면 감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