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편의점 실험, 이마트위드미 정상화 실마리 될까

입력 2017-03-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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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존고’와 같은 셀프 계산대, 밥을 직접 짓는 편의점 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각종 편의점 실험이 공격적인 경영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마트위드미 정상화의 실마리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이마트위드미는 29일 스타필드코엑스몰 봉은사역 출구에 있는 ‘스타필드코엑스몰 1호점’을 오픈했다. 132㎡(약 40평)의 점포 안에는 각종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들로 가득하다.

우선 작년 9월 스타필드하남에 처음 도입된 ‘밥 짓는 편의점’ 콘셉트를 확대 운영한다. 코엑스몰점에서는 ‘고시히카리’로 직접 조리하는 따뜻한 프리미엄 도시락과 덮밥을 제공한다.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샌드위치 전문점 ‘샌드위밋’도 입점했다. 또 발뮤다, 드롱기, 필립스 등 유명 업체 3곳의 토스터기를 한 쪽에 비치했으며 브라질 세라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케냐 오타야, 코스타리카 따라주 등의 원두로 내린 드립커피를 500~1000원에 맛볼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구매 상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쇼핑몰의 특성을 고려해 신속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국내 편의점 최초로 셀프계산대도 운영한다.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별도로 마련된 셀프계산대에서 바코드를 통해 스캔한 후,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삽입하거나 SSGPAY 바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점포가 들어설 공간이나 장소를 고려한 차별화 전략은 앞서 지난 2월 예술의전당 내 개점할 때에도 도입했다. 이 점포는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을 콘셉트로 휴식공간에 클래식 청음 장비를 갖추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이러한 실험과 전략이 시장에서 먹혀들어 이마트위드미 정상화를 앞당길지 관심이다. 2014년 7월 본격적으로 편의점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마트위드미는 그해 501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이어 2015년 1058개, 지난해 1765개 등으로 매해 가맹점 증가 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매장 확대 추세와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매출은 2014년 291억 원에서 지난해 3784억 원으로 점포 수 증가에 맞춰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영업이익은커녕 적자가 계속돼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752억 원에 달한다. 잇단 적자에 결손금이 쌓이고 자본금은 줄면서 작년 말 기준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이에 모회사인 이마트가 자본잠식 해소와 운영자금을 조달해 줄 목적으로 내달 6일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마트는 이번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수차례 이마트위드미의 증자에 참여해 980억 원을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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