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윤활유 시장 잡아라”… 공략 박차

입력 2017-03-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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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ZIC Racing Festival’(사진제공=SK루브리컨츠)
▲‘2017 ZIC Racing Festival’(사진제공=SK루브리컨츠)

국내 정유업계가 캐시카우로 통하는 윤활기유·윤활유 완제품 사업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통 정유나 화학사업의 마진은 각각 5%, 10% 미만이지만, 윤활유의 원료인 기유(Base Oil)사업과 윤활유(완제품) 사업이 정유사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률은 20~30%로 호실적 견인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윤활(기)유에서 46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185억 원, GS칼텍스는 24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은 2015년 4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해당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활유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원료로 만들어진 윤활기유에 첨가제를 배합해 생산된다. 윤활기유는 크게 그룹1, 2, 3으로 나는데 1에서 3으로 갈수록 고급 윤활기유다. 그룹1, 2는 저·중급 엔진용이나 산업유, 선박유 등에 주로 사용되고, 그룹3은 고급 자동차용으로 쓰인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하루 7만800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주력은 그룹3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35%를 점하고 있다. 렙솔과 ‘일복’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워 스페인 카르타헤나 공장을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울산과 인도네시아 두마이 등의 공장을 통해서도 중동,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글로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에는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2017 SK ZIC 레이싱 페스티벌’을 열어 윤활유 완제품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에쓰오일은 하루 4만2700배럴의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그룹3 자동차용 윤활기유를 유럽·미국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CEO는 글로벌 윤활기유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칵테일 리셉션을 열었다.

그룹 2를 주력으로 삼고있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은 각각 하루 2만6000배럴, 하루 2만 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중국 베이징의 ‘GS칼텍스 차이나’와 인도 뭄바이의 ‘GS칼텍스 인디아’를 통해 현지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셸의 글로벌 유통망을 이용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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