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조용하고 더 편안하게… 대한항공 ‘꿈의 항공기’ 이륙

입력 2017-03-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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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기종 보잉 787-9 공개…2019년까지 총 10대 도입 예정무게 줄여 연료소모율 20% 향상…신기술 엔진 덮개로 소음 감소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경험하게 해 줄 꿈의 항공기, 드림라이너(Dreamliner) 보잉 787-9이 국내에 첫 선을 보입니다!”

대한항공의 향후 차세대 기단의 핵심 주자인 보잉 787-9 항공기가 국내에 공개됐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Hangar)에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도입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는 일등석 6좌석, 프레스티지석 18좌석, 일반석 245좌석 등 총 269석으로 구성된다. 특히 고객들이 기존 항공기들을 이용해 항공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해 격이 다른 쾌적함을 선사한다. 타 기종 대비 기압과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승객이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기술적 진보도 이뤄졌다. 탄소복합소재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는 낮추고 내구성은 높여, 연료 소모율은 타 항공기 대비 20% 좋아지는 한편 탄소 배출량은 20% 저감된 최첨단 고효율 친환경 항공기다.

보잉 787-9 항공기에 탄소복합 소재가 대거 사용돼 내구성이 높아지면서 기압, 습도 등 고객편의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내 기압이다. 여타 항공기의 경우 기내 기압은 백두산 수준(2400m 높이)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보잉 787-9의 경우 한라산이나 지리산 수준(1800m 높이)으로 유지할 수 있어 쾌적함의 차원이 달라진다. 통상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하여 쉽게 피로해지는데, 기압을 더 높여줌으로써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기내 인테리어 또한 확 달라졌다. 프리미엄 케빈 인테리어(Premium Cabin Interior)가 적용된 기내는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술로 시간과 환경에 따라 기내 색상과 밝기가 조절된다. 항공기 이륙에서부터 식사·음료, 일출·일몰, 취침, 착륙 등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승객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행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는 보잉의 항공기 제작 노하우가 결집된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다. 비행기의 심장인 엔진은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특히 엔진을 둘러싼 덮개(Cowl)에 신기술이 적용돼 엔진 후류로 인한 소음을 대폭 감소시켜, 보다 조용한 항공 여행이 가능해졌다.

시스템도 대폭 개선해 운항 안전도를 높였다. 특히 항공기와 지상 간 실시간 데이터 통신을 통해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으며, 항공기 내·외부의 결함을 원격으로 확인해 테스트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첨단기술이 집약된 보잉 787-9 항공기에는 대한항공의 기술력도 담겨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6년부터 보잉사의 787 제작 및 설계 사업에 참여해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 ‘후방 동체’(Aft Body),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Flap Support Fairing) 등 6가지 핵심부품을 부산테크센터에서 제작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 787-9 항공기를 레저 수요가 풍부한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라며 “아울러 이번 보잉 787-9 차세대 1호 항공기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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