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맘ㆍ캣대디도 반했다… 반려동물 사료 ‘DIY’ 시대

입력 2017-03-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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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재료 선정부터 배합까지 ‘집사료 만들기’ 노하우 공개

농촌진흥청이 일반 식재료로 반려동물 사료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 보급에 나섰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개와 고양이의 사료를 과학적이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30일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2012년 9000억 원에서 2015년 1조8000억 원으로 2배 성장했다. 이 중 사료시장은 30% 내외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 사료시장의 70% 이상은 고가의 유기농, 프리미엄 제품 등 수입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오래전부터 수입 제품에 익숙해져 있어, 값싼 중국산 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미국이나 유럽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실정이다.

국내 업체는 중저가품 위주로 생산·판매하다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규모 급증세로 대기업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오프레시, 오네이처), 동원F&B(뉴트리플랜), 롯데네슬레코리아(퓨리나), 사조(사조 로하이 켓푸드 6종), 이마트(엠엠도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이려는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시판 사료의 원료나 배합비 등은 업체의 기밀로 간주돼 수제사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영향학적 지식 없이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경우 안전성 문제도 제기돼 왔다.

이에 농진청은 농촌진흥청이 엄선한 농축수산물 식품 단백질, 지방, 칼슘 등 17가지 영양성분을 기반으로 사료제조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이용자가 프로그램에 접속해 반려동물(개·고양이) 품종과 성장·활동 단계, 체중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원료를 선택하면 영양소 요구량에 따라 사료 배합비율과 급여량 정보를 제공한다.

식품 가격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도 영양소와 에너지 함량을 맞춘 고품질의 식단을 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외에서 통용되는 반려동물 사양 표준(NRC: National Research Council, AAFCO: The 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을 적용해 해외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해당 프로그램은 농업기술포털인 농사로 누리집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유림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국내 사료시장의 고급화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수제사료의 신뢰도 향상에도 기여해 국산사료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정에서 활용할 경우, 수시로 제조해 신선한 상태의 사료를 영양학적으로 정밀하게 배합·제조해 먹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은 “애견카페나 중·소규모 사료업체에서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료를 제조한다면, 신제품 개발을 통해 주문형 사료시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료시장에 뛰어든 창업자들은 영양학적 지식이 녹아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서 수입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사료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입 브랜드 비중이 큰 국내 사료시장에 국산제품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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