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에 치중되어 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슈퍼카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렌모터스에서는 27일 독일 루프(RUF)의 CTR3, RT12, RGT, 3400K 등 4차종 판매를 발표하면서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루프는 포르쉐의 모델을 바탕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을 내놓는 업체다. 기존의 튜닝 모델이 아닌, 새 모델이라고 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수준의 모델이다.
RUF의 고성능 모델 중에는 CTR3가 가장 돋보인다. 이 차는 700마력의 엔진과 카본 재질의 경량 차체를 바탕으로 최고시속 375km와 0→100km 3.2초의 고성능을 발휘하는, 현재까지 한국에 공식 수입된 차량 중 가장 빠른 슈퍼카다.
한편 페라리·마세라티 공식 판매회사 ㈜FMK(Forza Motors Korea Corporation, 대표이사 안종원)는 지난 11월 6일에 페라리 한국 런칭 발표회를 가진 데 이어, 지난 26일 마세라티의 공식 발표회를 열고 판매에 들어갔다.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수입차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나란히 마주하고 있다.
FMK는 동아제분·한국제분 등을 계열사로 둔 운산그룹이 본격적인 자동차사업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다. 현재 슈퍼카 판매 관련 기업 중 가장 큰 업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몇몇 병행업체들이 수입 스포츠카를 판매하고 있으나, 대부분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대기업이 손을 댄 경우가 아니라서 그간 판매가 지지부진했다. 따라서 몇몇 소수 스포츠카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알음알음 판매에 나서는 형태였다.
반면 지난 여름부터 판매에 들어간 레크리스코리아의 경우 서울 광진구에 대형 전시장을 열고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애스턴마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수억원 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이 전시장에는 예비 고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띠라서 업계에서는 슈퍼카와 스포츠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의 경우도 도로용 레이싱카 R8을 들여왔는데, 이미 수입물량이 전부 계약된 상태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국내에서도 슈퍼카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는 일이 그리 낯설지 않는 광경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