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고교 2곳 중 1곳서 결핵환자 발생… 다음달부터 잠복결핵 검진 시행

입력 2017-03-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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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전국 고등학교 2곳 중 1곳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결핵환자 발생이 보고된 고등학교는 1093곳에 달했다. 전국의 전체 고교 2300여 곳의 절반 수준인 48%다. 이 기간 중복감염을 제외하고 결핵에 걸린 전체 고교생은 1166명이었다.

연도별 결핵환자 발생 고교를 보면 전국 고등학교 2300여곳 가운데 2013년 539곳, 2014년 480곳, 2015년 430곳 등으로 해마다 전국 고등학교 5곳 중 1곳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15~19세와 65세 이상에서 결핵환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연령별 신규 결핵환자를 보면 15∼19세는 750명(10만명당 23.5명)으로 10∼14세 102명(10만명당 4.2명)보다 약 5배 이상 많다.

우리나라는 매년 3만 여명 이상의 신규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2200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어,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로 2위 국가와의 격차도 매우 커서 여전히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마련된 '결핵 안심국가' 사업의 일환으로 고교 1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진 사업을 올해 4월부터 시행한다.

이를 통해 일차적으로 초기 결핵환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 이차적으로는 잠복결핵을 찾아 진료해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고교 1학년생 대상 검진은 전문 검진기관(대한결핵협회)이 학교를 방문해 채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학부모들과 일선 고등학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학생이 2주 이상 기침 등 증상이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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