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트 GE 회장 “파리기후변화협약 지켜져야”…트럼프 향해 또 쓴소리

입력 2017-03-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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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 이멜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에 이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지난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비판을 가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멜트 CEO는 30일 사내 블로그에 “2015년 195개국이 맺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지켜져야 한다”며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은 글로벌 협약을 지키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온실 가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고 썼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2015년 말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맞은 국제 협약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파리기후변화협약이 미국에 불리하다고 주장하며 취임 100일 내에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28일에 트럼프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철회를 암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탄소배출을 제한하는 규제를 재검토하고 석탄 화력발전소의 배출을 제한하는 ‘청정발전계획’을 연기하도록 했다. 청정발전계획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경 보호 정책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의 32%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멜트 CEO의 쓴소리에 앞서 미국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은 지난 22일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파리기후변화협약 유지를 촉구했다. 엑손모빌은 서한에서 파리기후협약체제가 천연가스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협약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계 최대 사탕제조회사인 마스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마스는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는 현실”이라며 “정부가 기후 변화와 관련한 규제를 완화한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컴퍼니도 트럼프 정책에 반대 의사 표명했다. 안호이저-부시컴퍼니의 카를로스 브리토 CEO는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은 환경에도 좋고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안호이저-부시컴퍼니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100% 가동할 계획이다.

한편 GE의 이멜트 CEO는 이전에도 트럼프에게 반기를 드는 기업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신에서 그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보이는 트럼프 행정부에 날을 세우며 “혁신, 세계화 등이 의심을 받고 보호주의가 부상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멜트 CEO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을 때도 사내 블로그에 “행정명령 대상국인 7개국 직원들이 우리 기업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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