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항공우주산업의 신기원을 열었다. 스페이스X는 30일(현지시간) 재활용 로켓을 발사한 다음에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재활용 로켓 팰컨9을 발사했다. 팰컨9은 2단계 로켓으로 제1단 로켓이 지상에서 발사돼 지구 중력에서 벗어나는 주역할을 하고 2단 로켓이 계속 고도를 높인다. 1단 로켓은 낙하하면서 남은 연료를 역분사해 감속하는 방식으로 착지한다.
이날 팰컨9는 통신위성을 정지궤도까지 운반하는 미션을 성공하고 나서 안전하게 1단 로켓도 착지했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팰컨9 회수를 14차례 시도해 9번 성공시켰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재활용 로켓을 써서 회수에까지 이른 것은 항공우주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사용된 로켓은 지난해 4월 국제우주정거자(ISS)에 화물을 보내는 미션에 쓰인 것이다.
머스크는 “여기에 이르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며 “이는 우주비행의 거대한 혁명”이라고 감격에 겨워했다. 이어 그는 트위터에 “다음 목표는 24시간 안에 로켓을 회수하고 다시 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활용 로켓은 스페이스X의 핵심 전략이다. 로켓은 현재 발사비용의 80%를 차지하는 데 이를 회수해 재활용하면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0분의 1로 낮출 수 있다고 머스크는 주장해왔다. 팰컨9은 연료탱크는 수천 번, 엔진은 약간의 보수를 거쳐 수백 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X의 2인자인 그웬 숏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화성여행이라는 우리의 미션을 향해 한 걸음 더 크게 내딛게 됐다”며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려는 우리의 목표를 고려하면 다시 지구로 복귀할 수 있는 로켓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용에 이어 한 번 이상 발사할 수 있는 로켓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