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립 50주년] “직원 氣 살려줘야 업무 성과” 변화와 혁신으로 무장… 신동빈의 ‘뉴롯데’

입력 2017-03-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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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개월 남성 육아휴직 의무…난임휴직·직장어린이집 등 제공매주 수·금요일 퇴근 1시간 당겨…사람 중심의 열린 기업문화 선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 체제의 핵심은 변화와 혁신이다. 2004년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해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려운 시기를 마주할 때마다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롯데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틀에 박힌 관습에서 탈피해 유연한 방향으로 직원들의 기(氣)와 창의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의무화, 유연근무제, 스마트오피스 등 사람 중심의 창의적 문화를 도입하며 열린 기업 문화를 선도한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 남자 육아휴직 의무화는 롯데가 최초다. 배우자 출산과 동시에 최소 1개월 이상의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 첫 달 통상 임금의 100%를 보전한다. 여성 임직원의 육아휴직 기간도 최대 2년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신 회장의 파격적인 실험은 여성을 중시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양성위원회를 가동해 난임휴직(6개월)·임신초기휴직(3개월) 등 모성보호형 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장어린이집, 수유 공간을 포함한 여성휴게실도 운영하는 등 여성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개개인의 생활 방식에 따라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비롯해 매주 수·금요일에는 가족사랑의 날을 정해 기존보다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있다.

직원들이 생활하는 공간도 기존 관습과 내부 조직문화를 버리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롯데물산은 직급 순서별 자리 배치나 칸막이를 없애고 자유석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오피스에서 롯데그룹 기업문화를 바꿔나가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임원 집무실도 권위의 상징에서 소통의 상징으로 변신해 사무실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창가 쪽 자리가 아니라 사무실 공간 가운데로 옮겨졌고, 창가 쪽에는 직원들의 좌석과 휴식 공간들이 배치됐다.

최근 ‘휴먼 밸류 크리에이터’라는 주제로 열린 HR포럼에서는 유독 사람이 강조됐다. 포럼에서는 구성원에 대한 신뢰, 존엄성, 주체성, 자율성을 존중하고, 조직원들이 조직 내 몰입과 창의성 발현의 기반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신 회장은 “변화하는 산업 환경을 극복하려면 최첨단 기술 개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 가치를 중시한 인재 육성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롯데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원동력은 우리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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