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반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2월 생산과 소비가 엇갈린 지표를 내놓으면서 경기회복 여부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열 연속 증가세에 제동을 건 것이다.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나, 광공업에서 생산이 준 영향이 컸다.
광공업생산은 컴퓨터(10.1%) 등에서 늘었지만, 반도체(-11.5%), 자동차(-6.1%), 화학제품(-4.6%) 등에서 크게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3.4%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10.6%)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0.4%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도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 떨어지면서 70.9%로 낮아졌다. 지난해 10월(70.9%) 이후 최저치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4.5%), 운수(-2.5%) 등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1.5%), 금융·보험(1.3%) 등이 늘어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8.5%)와 운송장비(-9.9%)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8.9% 급감했다. 지난해 7월(-9.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5.2%)과 토목(15.1%)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7.8% 증가했다.생산과 투자 부진에도 2월 소비는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2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3.1%)와 승용차 등 내구재(3.4%), 의복 등 준내구재(3.3%) 모두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내수출하지수, 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생산지수와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하며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이 감소했으나, 기계류내수 출하지수와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하며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