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家 3세 막내 허용수, LG전자 주식 내다판 진짜 속내는?

입력 2017-03-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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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산’ LG전자 31만주 팔아 170억 손해… 업계 ‘승계 관련 실탄 마련’ 해석

GS그룹의 후계구도를 흔들 변수로 꼽히는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가 또 움직이기 시작했다. GS가(家) 3세들 중 막내인 허 대표는 최대주주인 (주)승산이 LG전자 주식을 대거 매각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대규모 손실을 무릅쓰면서까지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산, LG전자 주식 31만주 매각… 170억 원 가량 손실 =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용수 대표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승산은 최근 LG전자 주식 31만8800주를 223억8000만 원에 매각했다. 승산의 LG전자 주식 취득원가는 392억9500만 원 가량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승산은 약 170억 원 가량의 손해를 보게 됐다.

최근 LG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매각의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올해 초(1월 2일 종가 기준) LG전자의 주가는 5만1600원까지 떨어졌으나 승산이 처분에 나선 지난 24일 LG전자의 주가는 7만2000원까지 회복했다. LG전자의 주가가 올랐다고는 하나 승산의 취득원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LG전자의 주가에 대한 전망이 밝은 상황에서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갖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승산 측은 LG전자 지분매각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승산은 최근 몇년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왔다. 지난 2014년에는 당기순손실 규모가 23억6300만원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승산은 이듬해인 2015년 흑자전환에 나서며 29억9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또한 승산의 경우 GS그룹으로부터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고 관련 업계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허용수 대표, ㈜GS 지분 5% 이상 보유… 허창수 회장보다 높아 = 일각에서는 허 대표가 최근 ㈜GS 지분을 적극 늘린 것과 연관을 짓고 있다. 허 대표가 향후 GS그룹 승계와 관련해 자신과 가족들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승산을 통해 미리 실탄 마련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 것.

실제 허 대표의 ㈜GS 보유주식 비율은 5.26%로 허창수 GS그룹 회장보다 지분율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GS가는 장자 또는 사촌 승계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상무는 아직 30대로 장자 승계가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또 허 상무의 경우 4세 가운데서도 지분율이 가장 낮은 상태다.

결국 허 대표가 GS그룹 3,4세 중 차기 후계구도에서 가장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GS 측은 허용수 대표가 부친인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이 가지고 있던 ㈜GS 지분을 사들이면서 보유 지분이 많아지게 됐지만 경영승계 문제를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최근 허 회장이 맡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에 연루된데다 GS그룹이 GS칼텍스를 제외한 에너지 부분과 건설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허 회장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GS그룹의 승계 구도를 둘러싼 세간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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