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이면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 시켜줄 수 있는 컨테이너가 우리의 기술로 개발돼 농산물 수출이 한결 수월해 지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유통기간이 짧은 신선농산물을 수출할 때는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일부 물류비 지원을 받아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가 개발도상국의 농업 수출 지원을 2023년까지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항공보다 운송비가 저렴한 선박이 대책으로 떠오른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올해 11월까지 신선농산물의 해상운송 수출을 위해 선도연장 기술을 개발한다고 31일 밝혔다. 신선농식품 수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물류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수출시 유형별 클레임 발생현황을 보면 신선도 저하로 인한 변질 등 상품에 대한 클레임이 약 70%를 차지한다. 운송 및 선적 클레임과 포장 클레임은 뒤를 잇는다.
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수출 농산물의 선도룰 유지하기 위해 주요 수출 품목별 맞춤형 수확후관리 기술과 해상운송 환경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통기간을 연장해 해상운송 수출을 가능케 한다는 목표다.
재단은 신선농산물 수출을 위한 지능형컨테이너 장치를 개발 중이다. 컨테이너 내부 환경 수집용 RF통신 온습도 센서 태그를 개발해 동아대에서 보유한 냉동컨테이너 제어장치와 연동했다. 수출시 컨테이너 안 상품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 손상의 원인을 찾고, 손해배상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또 운송 중 농산물의 적정 저장온도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지능형컨테이너 내부 온도 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처리해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챔버(진공용기)가 핵심이다.
이는 수출용 챔버의 이산화탄소 주입과 농도확인 방식을 ICT를 적용한 컨트롤러와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재단은 향후 활용가능 품목을 늘리고 특허등록 및 기술이전과 농기계 등록을 통해 실용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감귤, 딸기, 참외, 포도 등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사과와 배 등 수확 후 유통기간이 긴 품목이나, 바나나와 같은 운송 중에 익는 후숙과일은 실증대상에서 제외했다.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한 해상운송 시범사업으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다.
재단은 해상운송 수출기술을 통해 △수출 유통 단계에서 농산물 손실 비용을 연간 650억 원 절감하고 △항공 수출을 대체 할 수 있는 기술 확립을 통해 물류비용을 30~9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