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中위기 기술력으로 극복"…올해 R&D 사상 최대 1조원 투자

입력 2017-04-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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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남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박진수<사진> LG화학 부회장이 31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국 정부의 인증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부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에 미래 준비를 위한 R&D에 선도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R&D 1조4000억 투자…신제품 매출 16조 목표 = LG화학은 올해 R&D분야에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매년 투자규모를 10%이상 늘려나갈 방침이다. R&D에 1조원을 투자하는 것은 국내 동종업계 기업 중 LG화학이 처음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4%를 상회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화학회사들과 견주어도 동등한 수준이다.

또, R&D생산성을 한층 강화해 2020년 R&D를 통한 신제품 매출을 16조 30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79년 업계최초로 대규모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혁신과 도전의 역사를 써왔다”며 “사업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2025년 50조 원 매출 규모의 Global Top 5 화학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해 연간 R&D 투자 금액을 매년 10%이상 늘려 2020년 1조 4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R&D 인력도 현재 약 5300명에서 2020년 약 6300명으로 1000여 명 늘어나게 된다.

LG화학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전략과 연계하여 성과 창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도록 R&D생산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제품 매출을 올해 8조 5000억원에서 2020년 16조 3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린다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무조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R&D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 R&D생산성 강화… 에너지·물·바이오 및 차세대 신소재에 집중 = LG화학은 각 부문별 중점연구추진 분야를 선정해 사업성과에 기여하는 혁신기술 발굴에 집중해 R&D생산성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기초소재부문에서는 SAP(고흡수성수지), 합성고무, ABS 특화제품,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기술기반 제품을 확대하고 △전지부문은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고용량 소형전지, 고에너지/고출력 ESS전지 개발을 가속화한다.

또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편광판 및 수처리(RO)필터 신제품 및 점접착 신소재를 개발하고 △ 재료부문은 고성능/장수명 OLED용 소재 및 차세대 전기차용 양극재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바이오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그린바이오 분야의 경우 1년 정도의 시간을 통해 전체방향을 잡아가고 있으며 생명과학(레드바이오) 분야는 전체적인 전략 방향 및 자원배분 진행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 (Emerging Market)에서의 혁신 기술,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박 회장은 “고객을 향한 철학과 비전이 담긴 R&D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발굴해 LG화학을 ‘R&D혁신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며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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