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에 미지근하게 대응하는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늘리지 않으면 미국이 핵위협 제거를 위해 단독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 중국은 북한 문제에 우리를 도울지 그렇게 하지 않을지 결정할 수 있다”며 “우리를 돕는다면 중국에도 매우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두에 좋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트럼프는 중국의 도움이 있건 없건 북한에 대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일괄타결(Grand Bargain)’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말하는 전부”라고 언급했다. 일괄타결은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넣어 핵개발을 철회시키면 미국이 향후 한반도에서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고 FT는 부연 설명했다.
백악관은 북한이 가장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는 트럼프에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이 진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KT 맥팔랜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FT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 핵이 장착된 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