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코노미 시대] 소비 큰손 ‘펫팸族’

입력 2017-04-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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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1인가구 늘며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국내 시장규모, 작년 1조 8000억… 2020년 5조 8000억 성장

미용·패션·호텔·보험 등… ‘펫코노미’ 유통업계 블루오션으로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펫코노미’가 주목받고 있다. 펫코노미는 애완동물(Pet)과 경제(Economy)를 조합한 신조어다. 펫코노미 산업은 세계미래학회에서 ‘미래 10대 전망’ 중 하나에 선정될 정도로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는 선진국형 사업이다.

펫코노미 산업이 가장 먼저 발달한 국가로는 미국과 일본이 꼽힌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AAP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가정의 68% 정도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인기있는 반려동물은 강아지(56.7%), 고양이(45.3%), 물고기(14.3%) 순이다. APPA는 미국 펫코노미 시장 규모가 2015년 580억 달러(68조1300억 원)에서 지난해 600억 달러(70조48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펫코노미 시장은 전년대비 9.8%로 성장하는 등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사료(38.4%), 동물병원(26.0%), 의료제품과 비처방약(23.7%), 반려동물 서비스(8.2%), 반려동물 판매(3.7%) 순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구성돼 있다.

일본의 펫코노미 시장 규모도 성장세다. 야노경제연구소는 2015년 기준 일본 펫코노미 시장 규모가 1조4412억 엔(13조9721억 원)에서 작년 1조4549억 엔(14조1061억 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펫코노미 시장은 일본 국내총생산(GDP) 대비 0.3% 수준으로 한국의 0.07%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국보다 먼저 펫코노미 산업이 발달한 일본은 반려견을 위한 미용, 패션, 호텔, 장묘, 보험 등 각종 서비스가 발달했으며, 산업이 점차 세분화·전문화 되는 추세다.

국내 펫코노미 시장의 파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키우는 사람들(펫팸족)이 늘고 있어서다. 1인 가구는 1990년만 해도 전체 가구 중 9.0%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 27.2%로 4분의 1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세계미래학회에 따르면 국내 펫코노미 시장규모는 2015년 1조8000억 원에서 2020년 5조8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애완용 반려동물 수는 연간 신생아수(43만5000명)의 16배에 이른다. 이에 반려동물 판매 업체 수가 2012년 3195개에서 2014년 4099개로 약 30% 급증하며 애완견 TV채널에서 장례까지 관련 업종 사업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펫코노미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정부도 펫코노미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키로 하는 등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반려용품 생산과 유통, 사후 등 전 과정을 제도화해 6조 원대 시장으로 성장시키기로 공표했다. 유통업계 역시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다양한 형태로 펫코노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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