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업계, 홈그라운드 매출 부진에 할리우드 공략 ‘흔들’

입력 2017-04-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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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영화사들이 최근 수년래 최악의 매출과 순이익 성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중국 본토 극장 티켓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었는데, 자국 내 실적 부진으로 중국의 미국 할리우드 공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화 박스오피스 관련 조사업체 엔트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영화 티켓 판매는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 49%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중국 최대 민간 영화제작사 화이브라더스는 8년 전 선전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연간 실적을 공개한 화의브라더스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17% 줄어든 8억800만 위안(약 13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박스오피스 수입이 줄어들면서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매출이 9% 급감, 전체 순익이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왕중레이 화이브라더스 창업자 겸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올해 우리는 박스오피스 수입으로 봤을 때나 시장점유율로 봤을 때나 모두 침체를 겪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 중국 최대 영화배급사인 완다시네마 순익은 연간 순이익이 7.5% 증가한 13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완다시네마가 한자릿수 순익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순익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월 알리바바픽처스는 아직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손실을 최대 10억 위안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영화사들의 부진 원인을 질 낮은 영화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서 찾았다. 중국의 한 영화 제작자는 “관객을 속일 수는 없다”면서 “2015년 이후 중국 영화 산업이 깊이는 없어졌다. 막대한 자본 유입됐지만 창조성은 심각하게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영화 관객은 지난해 상당수의 대작에 실망했고 이제는 진짜 양질의 영화만이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중국 영화 산업 부진이 이 분야의 전략적 계획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수년간 중국 기업들은 할리우드 기업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다롄완다는 지난해 1월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주요지분을 35억 달러에 인수했고,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픽처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끄는 앰블린파트너스와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 공략과 관련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러나 최근 영화 티켓 수입이 줄면서 영화 제작보다 오히려 게임업체나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영화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FT는 가뜩이나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안정을 이유로 자본을 통제하면서 할리우드 기업 쇼핑에 어려움이 상황에서 본토 박스오피스 매출 부진은 영화사들이 전략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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