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년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를 개장하면서 연간 1억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대한민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일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박인숙 바른정당 국회의원(송파구 갑), 박춘희 송파구청장, 각국 대사,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한국의 랜드크인 롯데월드타워는 우리나라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청년을 중심으로 2만 명을 고용해 대한민국 사회 희망의 상징이 되겠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의 안정성도 강조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강진도 견뎌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빌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30년 전 추진한 숙원사업이다. 1987년 대지 매입 후 2010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됐고 2015년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했다. 같은해 12월 22일에는 123층에 대들보를 올리면서 마지막 철골 구조작업도 끝냈다. 올해 2월 사용승인을 얻으면서 마침내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 건물이자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빌딩이 됐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에서 시작됐다”며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에 힘에 부칠 때도 있었으나 아버지를 필두로 우리 임직원들과 수많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헤쳐 왔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를 평생의 꿈으로 추진해온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날 개장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롯데는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관할하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에 초청장을 보냈으나 신 전 부회장 측에서 답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는 전망대,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1~2층 부분에는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로 구성된 ‘포디움’(Podium), 14~38층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가 들어올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42층부터 71층에는 업무, 사교, 거주, 휴식이 가능한 ‘시그니엘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가 223세대, 각 전용면적 약 139~842㎡ 규모로 마련된다. 신 회장은 그룹 관련 현안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레지던스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미슐랭(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스테이’가 81층에 문을 연다. 108~114층은 한 입주자가 한 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 ‘프리미어 7’이, 117~123층에는 전망대 ‘서울스카이’가 운영된다.
서울스카이에서는 동서남북으로 한강과 남한산성 등 서울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가시거리가 최대 40㎞로, 인천 송도와 서해까지 볼 수 있다.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로, 특히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 ‘스카이데크’가 설치돼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뉴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하고, “롯데월드타워의 오픈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해서 세계 속에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