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서 성장 해법 찾는 시중 은행장들

입력 2017-04-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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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출범, 위기의식 반영된 듯

시중 은행장들이 3일 한목소리로 ‘디지털 퍼스트’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강조했다. 특히 이날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K)뱅크가 출범한 만큼 위기의식이 반영된 구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3일 조회사에서 “저성장과 디지털 금융혁명의 시대에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윤 행장은 최근 동남아시아 4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다녀온 소회를 밝히며 “디지털과 모바일의 금융 혁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에 대비하기 위한 네 가지 실행 계획을 당부했다.

먼저 윤 회장은 디지털화의 최대 목적으로 ‘고객’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경쟁자들의 전략은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고객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경쟁자보다 한발 빨리 의사결정을 하고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윤 회장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디지털 생태계(Ecosystem)’를 의미하는 ‘ACE’(디지털 기술)를 모든 업무에 접목할 것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 금융의 기초 자산인 인재 확보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디지털화는 본부와 지점 직무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미래의 HR는 직원들을 재교육하고 재배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KB가 우리나라 디지털 인재 양성의 사관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조직체계도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형태로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이날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디지털 금융을 통해 초격차 리딩뱅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위 행장은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한의 경쟁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변화의 흐름에 맞지 않는 과거 방식이나 자료는 과감히 덮고 새롭게 바꿔야 하는 일들은 지금 바로 실행에 옮겨 달라고 당부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이날 조회사를 통해 비대면 채널과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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