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6센트(0.7%) 하락한 배럴당 50.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1센트(0.8%) 떨어진 배럴당 53.12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아에서 일시적으로 폐쇄됐던 원유 공급 시설 운영이 재개된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리비아는 샤라라와 와파 지역 유전의 생산이 재개돼 지난 1~2일 원유 생산량을 일일 70만 배럴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원유 공급이 중단됐을 때 리비아는 일일 25만2000배럴의 생산량이 감소했었다. 리비아는 앞으로 몇 달간 일일 90만~110만 배럴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산 우려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베이커휴즈가 지난 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는 10개가 증가한 662개를 기록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 증가와 미국의 석유 시추 활동 증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에 압박을 줄 것으로 보인다. OPEC은 오는 6월에 끝나는 감산 연장을 5월 말 정례총회에서 논의한다. JP모건의 스콧 달링 아시아 태평양 지역 원유 책임자는 “감산 연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전망”이라며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출을 줄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OPEC 내 긴장을 조성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