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가 PC와 스마트폰을 움직이는 운영체제(OS) 부문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BGR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안드로이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7.93%로, 윈도(37.91%)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OS인 iOS로, 점유율은 13.09%였다.
안드로이드는 5년 전 점유율이 약 2%에 불과했고 윈도는 80%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급속히 보급되는 한편 윈도의 아성인 PC시장은 축소돼 둘의 위치가 좁혀진 끝에 결국 역전하게 된 것이다. PC에 한정하면 여전히 윈도는 약 84%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스탯카운터는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하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산출했다.
스탯카운터의 아이단 쿨런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IT산업 역사의 새 이정표이자 한 시대의 종말”이라며 “1980년대 이후 전 세계 OS시장의 리더십을 유지했던 MS의 시대가 끝나게 됐다. 또 5년 전 2.4%에 불과했던 안드로이드는 비약적인 약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윈도가 여전히 데스크톱에서는 이기고 있지만 OS 전장은 움직이고 있다”며 “MS가 모바일 부문에 침입하기는 어렵다. 다만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차세대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때 MS는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