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4차 산업혁명] 거대한 물결의 시작 ‘4차 산업혁명’

입력 2017-04-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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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1760년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과 1800년대 후반의 2차 산업혁명, 1970년대 인터넷의 보급으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의 공통점은 생산성 증가 외에도 인류 문명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2017년에는 3차 산업혁명을 거쳐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과거의 산업혁명과 차별되는 부분은 사물인터넷을 통한 생산설비와 제품 간의 능동형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일방적인 생산 절차가 진행되던 과거와 달리, 제품과 생산설비의 실시간 의사소통을 통해 각 공정 별로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춰나갈 수 있다는 것. 이는 생산공정의 최적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3차 산업혁명이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가 겪게 되는 실생활에도 엄청난 변화들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얻게 된 계기는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요 의제로 채택되면서다. 다보스 포럼에서 제시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생명과학이라는 기반기술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정의된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기술과 로보틱스, 드론, 3D프린터, 가상현실의 물리학 기술로 구분할 수 있다. 특정 기술이 주도하는 흐름이 아니라, 여러 기술의 융복합으로 다양한 형태의 산업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아직은 그 실체를 파악하기조차 힘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미국·독일·일본·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독일은 2006년부터 하이테크 전략을 세우고 4차 산업혁명의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으며, ‘Industrie 4.0’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다. 미국 또한 독일과 더불어 초창기부터 신사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첨단 제조, 정밀의학, 우주 기술, 차세대 컴퓨팅 등 주요 9개 전략 분야를 내세워 민간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과 중국도 정부 중심의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뒤처진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한국 역시 정부 및 기업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고 선도하기 위해 2016년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1만 개 공장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무인항공기, 자율주행자동차 등 혁신 제품에 대한 실증 및 시범사업을 위해 법, 제도 등을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기업 차원에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능력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IT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 KT와 같은 통신업체와 네이버 등의 각 분야별로 특화된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일시적이고 단기에 소멸되는 이슈가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메가 트렌드’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그 범위가 넓고 깊어 앞으로 벌어질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는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에서 글로벌 주요국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거대한 물결의 시작 단계인 만큼 수많은 기회가 남아있다. 로봇으로 대체되는 일자리 감소 등의 우려감에 주저하기보다는 보다 큰 미래를 위해 한 걸음씩 내디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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