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4차 산업혁명] 혜성처럼 등장 IT벤처주… 게임·바이오 이어 IoT·인공지능으로

입력 2017-04-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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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이끈 '신기술' 변천사

코스닥 시장의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해왔다. 1999년 이후 IT·벤처붐으로 시작해 2000년대 중반 바이오를 거쳐 최근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포함하는 4차 산업혁명까지, 시대를 이끌어가는 신기술주들은 코스닥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며 신성장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우선 1990년대 후반 인터넷산업이 급성장은 IT열풍을 몰고 왔다. 벤처붐은 코스닥 지수를 1990년대 말 620선에서 2834.4까지 357.8%나 끌어올리며 코스닥의 활황장을 열었다. IT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개별 주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IT기업인 골드뱅크는 199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7개월 만에 주가가 800원에서 3만7000원까지 오르며 무려 4525% 급등했다. 인터넷 무료전화 사업자인 새롬기술 역시 1999년 코스닥에 입성한 후 6개월 만에 주가가 150배 올랐고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한때 5조 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나스닥 폭락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IT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고 신기술을 가진 IT업체의 경영진 비위사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신기술 주도주의 위상은 땅에 떨어 졌다. 이는 2000년대 코스닥 시장의 위기를 가져왔으며 2008년 10월 27일 코스닥 지수는 시가총액 100조 원 돌파 이후 사상 최저치인 261.2포인트까지 주저앉았다.

‘묻지마 투자’ 열풍이 가져온 시장 부침 속에서도 살아남은 기업들은 관련시장을 선도하는 강자로 살아남았다. 엔씨소프트나 네오위즈, NHN, 넥슨 등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포털회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시장을 주도했던 IT기업들이 시장의 외면을 받는 사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로 주목을 받은 바이오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조아제약 주가는 저점 대비 4144%나 오르는 과열현상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 분 바이오주 열풍은 황 교수의 논문 조작 사태를 시작으로 황 교수에게만 의존하던 바이오주 거품은 꺼졌지만, 바이오산업은 여전히 건재하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1위에는 셀트리온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4위 메디톡스, 6위 코미팜, 9위 바이오메드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기술이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드라이브에 힘입어 IT기술을 넘어서 한국 경제를 살릴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바이오주오 함께 새롭게 관심이 쏠리는 곳이 바로 작년 다보스포럼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4차 산업 관련주다.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기술과 로보틱스, 드론, 3D프린터, 가상현실 등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차 산업혁명으로 IT 플랫폼 독과점 기업의 주가는 20배 이상 상승했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을 독과점하는 기업도 이에 준하거나 더 높은 수익률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며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반도체, 통신서비스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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