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좌석과 맛있는 식사 등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글로벌 항공사들이 오랫동안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장이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사가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필요성도 더욱 커졌다.
올해 카타르항공은 더블베드 침대에서 4개의 비즈니스 회의용 의자로 바꿀 수 있는 신개념 좌석을 선보였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와인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하늘 위의 바(Bar)’를 도입했다.
그러나 기존 서비스를 능가하는 다양한 혁신이 항공여객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4일(현지시간) ‘2017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가 개막하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항공산업의 변화를 이끌 인테리어 혁신 5가지를 소개했다.
◇ 자율주행 카트= 프랑스 알트란은 자율주행 카트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승무원이 카트를 끌면서 음료수와 식사 등을 전달했으나 이제 승객이 좌석에서 버튼을 누르면 자율주행 카트가 온다. 인간 승무원은 대신 안전유지와 같은 좀 더 중요한 이슈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다만 카트에 로봇팔이 달려있지 않아 복도에 앉은 승객이 창가 승객에게 음료수를 전달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 세균 킬러= 젬팰컨이라는 업체는 병원이나 급수시설에 사용하는 기술을 활용한 항공기 소독 시스템을 고안했다. 자외선을 객실 전체에 방출해 팔걸이와 테이블, 화장실을 위생처리한다. 음료수 카트처럼 보이는 이 장비는 로봇팔을 갖춰 1분 안에 54개 좌석을 소독할 수 있다.
◇ 미식가를 위한 조리기=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3000피트 상공에서 계란을 직접 조리하거나 토스트 식빵을 제공할 수 있는 조리기를 선보였다. 음식냄새가 퍼질 걱정도 없다. 이 조리기는 연구실에서 쓰이는 흄후드(fume hood)를 갖춰 냄새와 연기를 효과적으로 빨아들인다. 또 난기류에 휘말려 프라이팬이 통로로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잠금 장치도 있다.
◇ 창문으로 웹서핑하기= 비전시스템스는 창문을 인포매이션 스크린으로 만들었다. 이제 창가 좌석에 앉은 고객은 창문에서 주가를 검색하거나 음료수를 주문하고 쇼핑을 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기능을 꺼두면 이전처럼 창 밖을 통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 포개지는 좌석= 이코노미석에서 이착륙 시에 좁은 복도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겪는 불편한 경험은 비행기 승객이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몰론레이브디자인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좌석이 다른 좌석에 겹쳐지면서 통로가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