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된 박막례 할머니 "얼굴 작아지려면 다시 태어나야돼"…네티즌 향해 '팩트폭력!'

입력 2017-04-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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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쌩얼 박막례 입니다. 여기 보면 뭐 화장품 전문가 같죠? 얼굴 작아보인대서 그냥 발라보는 거야."

최근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박막례(71) 할머니가 손녀가 3년 전 사다준 화장품으로 얼굴 셰딩을 하며 말을 건넨다.

"나는 바쁘니까 (바르는) 순서가 없어. 로션, 스킨 같이 막 발라가지고 찍어 발르는 거여. 사람들이 화장이 잘 먹는다고 그러더라고요. 또 피부는 타고 낫능가?"

박막례 할머니는 구수한 입담으로 유튜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치 옆집 할머니의 모습을 보는 듯한 그녀의 모습. 여기에 아무리 들어도 기분 나쁘지 않은 욕쟁이 할머니 식당 속 할머니의 모습처럼 박막례 할머니의 입담도 다르지 않다.

이런 모습 때문일까? 박막례 할머니(Grandma's diary) 유튜브 채널은 20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상별 최고 조회수 기록도 150만 건을 훌쩍 넘긴다.

박막례 할머니는 '치과 들렸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 '계모임 갈 때 메이크업'과 같은 뷰티 메이크업을 비롯해 '라이언 초콜릿'이나 '딸기 모찌떡'을 만드는 요리, '71년 만에 생애 첫 요가 도전', '파스타를 처음 먹어봤어요'와 같은 체험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한다.

특히 할머니의 화장법은 다른 뷰티 유튜버들과 다를 게 없다. 기초부터 색조까지 일반적인 화장 순서대로 진행을 이어간다. 하지만 두서없는 진행에 찰진 욕설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멘트는 유튜브 구독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박막례 할머니.(유튜브)
▲박막례 할머니.(유튜브)

박막례 할머니는 "얼굴 작아지려면 다시 태어나야 해"라며 '팩트 폭력'을 하는가 하면, 눈썹을 그리면서 "어쩔 때는 눈썹이 잘 그려진다. 그게 너의 운세다. 운이 있으면 잘 되는 거고 운이 없으면 안되는 거고. 남들은 눈썹에 신경 안쓰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화장하세요 그냥"이라고 쿨하게 말한다.

그러다 눈썹 그리기에 실패해 짝짝이 눈썹이 된 박막례 할머니는 "오늘은 이쁘게 안되는 것 보니 조심해야 쓰겄어. 아 그런데 너무 짝짝이라 스트레스 받네. 나 치과 가야하는디요"라며 울상을 지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한다.

아이라인을 그릴 때는 "주름을 따라 그리면 된다", 뷰러로 속눈썹을 올릴 때는 "눈썹이 뽑혀 나가는 느낌으로 해라"라는 식의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발언으로 이목을 모은다.

박막례 할머니는 구독자들의 호응도 살핀다. 유튜브 채널에 일일이 댓글을 다는 한편, 개인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에 나선다.

구독자들은 "힐링이 된다", "생전에 할머니랑 싸우기만 했는데 박막례 할머니 영상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할머니 입담 최고" 등 폭발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 "경복궁에서 VR 체험하는 것 있던데 할머니가 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먹방 해달라" 등의 콘텐츠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유튜브 스타가 된 박막례 할머니를 향한 방송사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박막례 할머니는 tvN 'SNL 코리아 시즌9'의 스타인 배우 권혁수 씨의 초대를 받은 바 있다.

'박막례가 평가하는 에씨엔엘(SNL)' 편에서 박막례 할머니는 스스로를 '심형래 홀릭'이라고 인정하며 "1994년 종영한 '웃으면 복이 와요' 이후 볼만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NL 배우 권혁수 씨의 '호박고구마' 패러디 영상을 본 박막례 할머니는 "건억수(권혁수), 억수로 재밌다"를 연발한다. 이후 권혁수 씨의 초대로 SNL 방청을 가기도 했다. 최근 '막례스, 권혁수 만나다!'의 영상은 5일 만에 31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다.

박막례 할머니가 유튜버가 된 계기는 손녀인 김유라(27)씨 덕분이다.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란 김유라 씨는 할머니와 각별한 사이다. 어느날 "치매에 걸릴까 봐 두렵다"는 할머니에게 김유라 씨는 유튜브 촬영을 제안했다. 박막례 할머니는 "내가 원래 화장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손녀가 즐겁게 살라고 유튜브를 제안했다. 요즘은 내가 재미있어서 막 한다"고 밝혔다.

박막례 할머니와 김유라 씨는 "실버세대도 가족의 관심과 도움만 있다면 그 어떤 어려운 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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