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4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대구ㆍ경북(TK) 방문을 첫 지방일정으로 소화하며 TK 민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한데 이어 대구에서 처음으로 대구ㆍ경북 선대위를 출범시키며 자신이 ‘보수의 적통’임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부터 TK를 출발로 해서 탄핵으로 무너진 한국당 지방조직의 재건에 나선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켜봐달라”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그러면서 “부끄러운 보수우파에게 이제는 나라를 위해 나서야 하는 명분을 주는 것도 조속히 해야 할 과제”라면서 “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자랑스러운 보수ㆍ우파가 결집해야 할 순간이 왔다”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오전에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했다. 홍 후보는 고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 영정 앞에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고 1929년도 심었다는 감나무와 당시 사용하던 우물, 고 박정희 대통령이 공부하던 방을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방명록에는 ‘大亂大治(대란대치)’라고 적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오늘 생가에 처음 왔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이 나라의 5000년 가난을 해소해준 그런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시대가 끝났지만, 우리나라가 지금 대혼란”이라며 “이 혼란을 종식하고 나라를 강력하게 다스려갈 수 있는 그런 정부가 탄생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참 마음이 아프다. 그 분은 정치투쟁에서 졌다”며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대선주자를 겨냥해 “대통령을 파면시키는데 앞장서고 머리채를 잡고 감옥에 끌고 가는데도 앞장선 사람들이 이제는 대선을 앞두고 사면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세 살짜리 어린아이가 봐도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선은 정의와 불의의 대결’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 5년 내내 불의에 눈감고, 불의에 동조했는지 여부는 나중에 조사해보면 알겠지만 그렇게 했던 분이 당시 2인자였다”면서 “나는 그분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좀 의아스럽다”고 일갈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런 사람이 불의와 정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유승민 후보의 TK적자론에 대해선 “그럼 나는 TK서자란 말인가”라며 “유승민 후보의 주적은 문재인 후보인데 나를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내가 대답하기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서도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를 이루고 이만큼 살게 한 주축 세력이 TK 아니냐. 왜 우리가 탄핵에 위축되느냐”라면서 이제는 위축되지 말고, 다시 가슴에 불을 질러 일어나자”라고 보수ㆍ우파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TK가 다시 뭉쳐서 5월 9일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것이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홍 후보는 대구 민심의 상징이자 자신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