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30억 들인 비디오판독 센터 공개…"승부조작 잡는다" 어떻게?

입력 2017-04-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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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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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승부조작을 뿌리뽑기 위해 심판 합의판정을 없애고 비디오판독으로 오심 줄이기에 나섰다.

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서울 상암동 트루텍빌딩 4층에 설립한 미디오판독센터를 4일 공개했다.

비디오판독 신청이 접수될 경우 심판들은 심판실로 뛰어가는 대신 경기장 한켠으로 이동해 인터컴을 착용한다. 같은 시각 비디오판독센터에서는 판독 대상을 돌려보며 세심하게 관찰한 뒤 결과를 전한다.

비디오판독은 △홈런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몸에 맞는 공 △타자의 파울·헛스윙(타구가 타석에서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포함)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 등 7가지 경우 두 차례까지 신청할 수 있다.

KBO는 비디오판독센터 설립을 위해 약 30억 원을 들였다. 이밖에 인건비 및 운영비가 매년 추가로 투입된다. △다양한 화면을 활용한 판독 공정성 확보 △경기 스피드업을 위한 판독 신속성 증가 △부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 감시 강화 등을 위해서다.

비디오판독을 위해 각 구장마다 세 대의 카메라가 설치됐다. 1루를 찍는 카메라 두 대와 2루를 찍는 카메라 한 대다.

이는 합의판정이 본격 실시된 2015년, 총 384회의 합의판정신청 중 1루 상황이 173회(45%), 2루 상황이 101회(26%)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전체 331회 중 1루와 2루 상황이 각각 143회(43.3%), 85회(25.7%)였다.

비디오판독센터에는 판독관 3명과 판독 엔지니어가 상주하는 등 총 16명의 인력이 새로 투입된다.

비디오판독센터는 단순히 판독에 대한 정심 여부를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승부조작의 가장 대표적인 항목은 첫 타자 상대 고의 볼넷인데, 비디오판독센터에서 1회 첫 타자 상대 볼넷 결과를 전부 누적 저장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 달 이상의 기간을 두고 선수들의 첫 타자 볼넷 여부를 추적할 방침이다.

KBO 측은 "판독관들도 현장 심판들처럼 화장실도 못 가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판독 신청이 들어오지 않아도 애매한 상황은 미리 보고 있기 때문에 훨씬 빠른 판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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