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법인 대표, 트럼프 각료와 美 투자문제 논의

입력 2017-04-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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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삼성전자 미국법인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 및 미국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에어버스,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법인 CEO들은 4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미국내 투자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들 법인장은 지난 2월 설립된 'CEO 서클' 멤버들이다. CEO 서클은 미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 180개사가 참여하는 '국제투자협회(OII)' 회원사 중 핵심 11개사가 구성한 모임이다. 미국 내 기여도가 높은 외국 기업의 목소리를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별도로 결성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2500만개의 일자리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직접 기업의 이름을 거론하며 미국 투자를 늘리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CEO 서클에 참여하는 삼성전자 미국법인 대표는 손영권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겸 하만 이사회 의장이다. 손 사장은 삼성전자가 미국에 건립을 추진 중인 가전제품 공장과 관련한 지원 등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포함해 몇 개 주와 냉장고, 세탁기 등 생산 공장 건립을 놓고 교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은 "(미국 공장 신설 관련)여러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고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결정돼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생산기지는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한 곳뿐이다. 그동안 미국에 파는 TV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냉장고 등 가전은 멕시코 게레타로에서 생산해왔다. 멕시코 생산 제품에 대해 막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내에서 공장을 세우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월 28일 미국 테네시 주에 2억5000만 달러(약 2825억 원)를 투입해 2019년 상반기까지 세탁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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