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베트남 간다…동남아 시장 본격 공략

입력 2017-04-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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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독점 판매 ‘코라오’와 협상…정의선 부회장도 “베트남 투자확대”

쌍용자동차가 효자 모델 ‘티볼리’ 브랜드를 앞세워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빨간불이 켜지자 ‘포스트 차이나’로 방향을 급선회했다는 분석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입을 위해 한상(韓商)기업 코라오(KOLAO)와 딜러권 계약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라오스 최대 기업인 코라오는 현대ㆍ기아자동차를 독점 수입ㆍ공급하면서 현지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코라오의 높은 판매 신장률과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딜러권 계약 체결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부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역내산 자동차 수입관세가 철폐되는 것을 고려하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판매조건 등을 고려해 현재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지 시장 상황과 쌍용차의 글로벌 시장 대응책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에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했지만,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답보 상황에 빠졌다. 지난달 현대ㆍ기아차 중국 판매량이 7만2032대로 작년 3월 대비 52.2% 급감한 것을 놓고 내부적으로 적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당사자인 현대차에서도 베트남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베트남을 찾아 쩐다이꽝 국가주석을 만나 현지 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에 치우친 생산설비를 단계적으로 동남아로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년부터 동남아 국가 간의 역내 자동차 관세가 폐지되면서 베트남에서 생산한 차량을 관세 없이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 수출할 수 있다”며 “앞으로 현대차는 중국에 집중된 생산설비를 동남아 지역으로 다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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