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최고령 ‘동백꽃 할머니’ 이순덕 씨 별세

입력 2017-04-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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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진제공=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인 이순덕 할머니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8명으로 줄었다.

1918년생인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중 최고령이었다. 그동안 서울 마포구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 거주했다.

고인은 1934년 16세의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가 고초를 겪다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귀국했다. 이 할머니는 1992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다른 위안부 피해자 9명과 법정 투쟁을 시작해 1998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30만 엔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가 강행되자 다른 피해자 11명과 함께 한국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정신ㆍ물질적 손해를 끼쳤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추운 겨울 동안에도 지지 않는 고고한 동백을 닮았다’고 해서 ‘동백꽃 할머니’로 불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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